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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주치의 같이건강/비우기 모임 후기

제5회 비우기 모임 [다닥유현의 비만 자조그룹 / 비만 익명 모임/ Obesity Anonymous OA]

제5회 비우기 모임 [다닥유현의 비만 자조그룹 / 비만 익명 모임/ Obesity Anonymous OA] 




2014년 2월 15일. 

2014년 2월 비우기모임을 진행했다.


이번 모임은 2가지 주제로 진행을 했다.


첫번째 주제는 "비만과 건강에 관한 내 안의 잘못된 인식 바꾸기"





 비만자조그룹.hwp


이에 관해서는 파일도 첨부해놓았으니 각자 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이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나에게 무슨 해가 될까?

이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바꾼다면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만일 나의 아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어떻게 이야기해줄 것인가?


 비만인들이 가지기 쉬운 잘못된 인식 리스트 중에서 각자 자기가 해당하는 항목을 체크해보고 그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혹은 과거에 해당했으나 어떤 식으로 벗어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인식들을 절대로 한 번 읽어본다고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한 번 바꿔야지 마음 먹는다고 바뀌는 것도 아닌 걸 잘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바꿔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각자 해보는 분들에게도 강조하고 싶은 점. 자기가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마지막에 써있듯이 그걸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그렇게 바꾸면 내 삶이 어떻게 바뀔지 꼭 생각해셨으면 좋겠다.

 


비만자조그룹. 2월 비우기모임 당시에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 중에서 몇 가지만 정리해보겠음.

 

 

비만에 대한 잘못된 인식 1번

 날씬해지기만 하면 나의 삶은 완벽해지고 행복해질 것이다. 

 

 이 인식 때문에 살을 열심히 뺀 직후에 얼마나 힘들었던지. 주변에서 살을 뺐으니 이제 행복하겠다 라는 말이 나에게는 어마어마한 압박이 되어돌아왔다. 긍정적인 마음 - 뚱뚱한 내가 미워서가 아닌 건강해지고 싶어서 - 으로 살을 뺐는데 그런 긍정적인 마음이 거의 다 무너졌었다. 살을 뺐는데 나의 삶은 크게 변하지 않았거든. 

 그리고 다시 살이 찌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다시 어마어마하게 폭식을 하게 되었다.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까 두려워하면서도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풀어버리다보니 스트레스 & 우울의 소용돌이에서 나오기가 어려웠다. 그 때는 살을 많이 뺀 상태였는데도 뚱뚱했을 때보다도 마음은 더 아프고 또 불행했다.

 진짜 행복이라는 것은 내 마음 안에서 나오는 거지 그깟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 이에 관해서는 나의 폭식을 멈추게 만들어준 책 [가짜 식욕이 다이어트를 망친다] 리뷰에 더 자세하게 적어놨으니 만일 날씬해지기만 하면 나의 삶이 완벽하고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꼭 읽어보시길.



가짜식욕이 다이어트를 망친다
국내도서
저자 : 지닌 로스(Geneen Roth) / 조자현역
출판 : 도서출판 예인 (플루토) 2013.06.25
상세보기



 

 

비만에 대한 잘못된 인식 3번 

 모든 안 좋은 일은 다 내가 탓 혹은 내가 뚱뚱해서이다.

 

 예전에는 정말 누가 새치기만 해도 내가 뚱뚱해서 만만한가봐... 라고 생각하고, 잡상인 혹은 도를 믿습니까가 접근해오면 그 역시 뚱뚱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안 좋은 표정을 지어도, 거스름 돈을 잘못줘도, 인사를 안해도 모두~ 내가 뚱뚱해서 라고 생각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뚱뚱하다는 것은 꽤나 좋은 핑계가 되었던 것 같다. 뚱뚱한 것으로 차별하고 있다면 그건 내가 나쁘기 보다는 상대가 나쁜 것으로 몰아갈 수 있도 있고 말이지. 

 그런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내 탓은 아니었다. 그것을 재작년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면서야 깨달았지. 

 일하고 있던 곳에서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시작하기로 해서 일반의인 나의 자리가 없어진다고 이야기 해줬다. 이 때 분명히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시작하기로 해서" 라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음에도 나는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복장이 너무 불량했나? 내 태도가 불친절했나? 온갖 생각을 하다가 원래 통보했던 시기까지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서 두 달을 더 일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아... 내 잘못이 아니었구나...' 깨달았다. 그 이후에도 몇차례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내가 부족해서 라고 생각하다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도 꾸준히 노력 중이다. 내 책임인 일도 분명히 있지만 내 탓이 전혀 아닌 일도 있는 거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별 거 아닌 일로 나에게 화를 낸다면 그것이 내가 만만해서 일 수도 있지만, 주말에 가족들과 싸웠거나 출근길에 자리에 못 앉아서 일 수도 있는 거다^^

  



비만에 대한 잘못된 인식 4번 

 뚱뚱하기 때문에 꾸미는 것이 의미가 없다.

 

 물론 꾸민다고 우리가 전지현이 되고 김태희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꾸미고 안 꾸미고의 차이는 진짜 크다. 단순히 보이는 것의 문제 뿐만 아니라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었을 때 나타나는 그 자신감이 더 사람을 아름답게 해주거든. 그래서 1월 비우기모임[후기 바로가기] 때 자신의 몸의 장점을 발견하려고 했던 것이고~

 그리고 이에 관해서는 스타일링 역시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내가 "플러스 사이즈 & 통통녀 스타일링" 시리즈 포스팅을 시작하기도 했고~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자신이 멋져보일 때 더 당당한 태도가 나오고 자신의 장점들 역시 스며나온다고 생각한다! 어떤 체형이든 아름다워질 자격이 있다! 

 현재의 체중에서도 아름답게 꾸미다보면 혹시 살을 빼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 몸매로도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데 조금 체중을 덜어내면... 정말 이쁘겠구나~' 하면서 살을 빼고 싶어지실 듯^^





 그리고 두 번째 주제는 "호의 받아들이기"

 

  첫 번째 주제를 비만자조그룹 / 비만익명모임(OA)에서 다룬 것은 금방 이해할 수 있겠지만 호의 받아들이기라는 주제를 왜 비우기 모임에서 다루는 거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만인들이 또 자기자신에 대해서 자존감,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들이 잘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호의 받아들이기 이거든.


 [상대방의 호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 에도 포스팅을 했었는데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경우 상대방의 호의를 고마워하기보다는 불편해 한다.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는지 생각하게 되고, 뭔가 다른 속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빈말이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러다보면 호의를 베푸는 사람은 더이상 호의를 베풀고 싶어지지 않게 될 거고.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계속 초콜릿쿠키를 열심히 만들어줬어. 그런데 줄 때마다 먹지 않고 버려버린다고 해봐. 게다가 면전에서. 그렇다면 계속 초콜릿 쿠키를 주고 싶겠어? 그럴리가 없지. 

 그런데 칭찬이나 호의를 기분 좋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기분 좋게 선물한 호의를 코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려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거지.

 2월 비우기모임이 될 때까지 왜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을 해봤다. 그러다 나온 결론은 '자신이 호의를 받을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라는 것. 결국 호의를 받아 들이는 연습은 결국 내가 그 호의를 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연습이라는 것도! 나를 사랑하는 연습과도 비슷하고~



 그래서 준비한 것은 내 자신의 장점 알기 + 남의 칭찬 받아들이기 연습. 

 그래서 다 각자 자신의 장점 세가지 써보고, 함께한 다른 사람의 장점도 하나씩 써보고 그것을 내가 모아서 각자 얼마나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지 모아봤지요. 

 

 2월 비우기 모임 함께한 분들의 장점 리스트 되시겠음!






그렇게 각자의 모임에 참가한 분들에 적어준 자신의 장점을 모아서 보여주니까 다들 내 이야기 맞나? 하면서 쑥쓰러워 하면서도 기뻐했다.



 다음은 [나는 1년 안에 결혼할 것이다] 책에 나온 구절이다.

 

 


 당신이 식당에 갔다고 가정해 보세요. 오늘의 특선 파스타가 맛있는지 묻자, 웨이터가 “음, 제 생각에는 맛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라고 대답했다면 당신은 뭐라고 할까요? 아마도 “그렇다면 저는 버거를 주문할게요.” 라고 할 가능성이 크겠죠.

 하지만 웨이트가 자기는 그 파스타를 하루에 3번이나 먹는데, 매번 맛이 끝내준다고 강력 추천한다면 어떨까요? “노릇노릇하게 볶은 양파의 풍미가 정말 톡톡 튑니다. 맛보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그러면 당신은 당장 “좋아요. 그걸로 할게요.” 라고 대답할 겁니다.

 다른 이들에게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려면, 오늘의 특선 파스타를 맛깔스럽게 칭찬하는 웨이터처럼 지식으로 무장하고 자신만만해야합니다. 스스로도 자신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과 데이트하겠다고 누가 선뜻 손을 내밀겠어요? 자기 자신이 일 순위가 아닌 관계를 오래갈 수 없어요. 그럼에도 억지로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다 보면, 서로 무언가 결핍되어 있다고 느끼고 자존감은 더욱 낮아질 거예요. 그러면 관계를 끝내고 싶은데도 끝내지 못하고 상처만 받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90p



나는 1년 안에 결혼할 것이다
국내도서
저자 : 재닛 블레어 페이지 / 안기순역
출판 : 부키 2013.05.16
상세보기



 

 이 책에서는 연인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나는 이건 모든 인간관계에 통한다고 생각한다. 난 아무 매력이 없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어울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결국에는 어떤 인간관계를 이루든 나의 매력 - 성격이든 외모든 뭐 집압이든 ㅋㅋ - 을 어필해서 나를 영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을 굉장히 재수 없고 잘난척 허세 떠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다. 그건 내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과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장점이 있으니까 알아주세요!!!" 소리치는 것을 착각해서 일 것 같다. 내 안에 이런이런 심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또 믿고 가꾸면서 그런 장점을 자연히 배어 나오게 하는 것이지 남들에게 내가 이런 게 있어요~ 라고 외치는 것이랑은 완전히 다르니까!! 걱정말고 장점을 찾아보자!!

 



  마음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금씩이라도 옮겨갈 수 있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또 이것저것 칭찬을 열심히 해드렸지요. 새해목표를 이루기 위해 평균적으로 7번은 실패해야한다는 데~ 보통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마음 깊숙히 박혀있던 생각을 바꾸는 게 쉬울리가 없지^^ 그렇지만 노력을 하지 않으면 바뀔 가능성도 제로니까~ 노력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