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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주치의 같이건강/비우기 모임 후기

제10회 비우기모임 [다닥유현의 비만자조그룹 / 비만익명모임/ Obesity Anonymous OA]

제10회 비우기모임 [다닥유현의 비만자조그룹 / 비만익명모임/ Obesity Anonymous OA] 



10회 비우기모임은 2014년 7월 19일, 강남역 본커피에서 진행했다.



 7월 비만자조그룹의 주제는 "배고픔"이었다. 배고픈 상태로 모임이 끝나면 불쾌한 기분 그대로 끝날 수 있기 때문에 먹을 것을 조금 챙겨왔다. 바나나와 스페셜K. 그리고 참가하신 한 분이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해서 방울토마토도 챙겨왔다.


 모임전에 오후 1시부터는 공복을 유지하고 오라고 말씀 드렸기에 다들 바나나와 방울토마토를 맛있게 드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다닥유현은 굶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 말리는 편이다. -> [굶어서 빼는 것에 대해 좀 이야기 해보자] 참고~

 


 그런 다닥유현이 왜 어째서 1시부터 먹지 말고 오라고 했냐하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이어트 & 폭식에 시달리던 시절에는 배고프다는 느낌을 아예 잊고 있었거든. 무언가를 먹어야겠다, 입에 처넣어야겠다, 저걸 먹고 싶다 이런 느낌은 알았지만 배가 고프다, 위가 비었다는 느낌은 계속 잊고 있었다. 다이어트 한답시고 굶을 때를 빼고는 배가 고프지 않게 미리미리, 배가 곧 고플 것 같으니까 먹어치웠다.


 그러다보니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듣지도 믿지도 못하게 되었다.

 


 배고픔을 느끼는 것이 잘못이 아니고 그러한 신호를 느낄 줄 알아야 내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 두권.


배고플 때만 먹으라고요그건 또 어떤 박사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 역시 고만고만한 다이어트의 한 방법일 뿐이겠죠헛소리 하지 마세요!” 강의실 안에서 신경질적인 웃음소리가 나직이 흘러나오다가 멈추었따그녀의 항의는 계속되었다. “제가 시도했던 첫 번째 다이어트는 특정 과일만 먹으라더군요또 다음에는 단백질만 섭취하라는 것이었고그 다음에는 탄수화물 위주로 먹으라고 했죠그리고 선생님은 이제 또 다른 다이어트 방법을 제시하고 계세요그런데 이 방법이 지난 15년간 제가 지겹게 반복해온 그 수많은 다이어트들과 대체 뭐가 다르다는 거죠?” 그녀의 눈빛은 분노와 혼란에 가득차 있었다.

나는 음식과 다이어트에 관한 엄청난 정보들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그녀의 복잡한 심정과 분노가 충분히 이해되었다그녀가 화가 났던 진짜 이유는 내가 배고플 때만 음식을 먹으라고 했기 때문이었다오랜 세월 그녀가 시도했던 온갖 다이어트 방법들은 자신의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절대 믿지 말라고 가르쳐왔다그 결과이제 그녀는 먹는 행위와 배고픔 사이에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게 된 것이다.(중략)

내가 과거에 시도했던 갖가지 다이어트 방법들에는 저마다 규칙이 있었다밤 10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마라하루에 한끼만 먹어라간식을 삼가라빵은 아예 입에 대지도 마라아침을 가장 많이 먹어라또는 가장 적게 먹어라 등등나는 살면서 수많은 종류의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해봤지만그중에서 배고플 때만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 건 하나도 없었다.

스물여덟 살이 되자 나는 칼로리 도사가 되었다어떻게 하면 살이 빠지고 또 어떻게 하면 살이 찌는지도 이론적으로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어떻게 하면 체중을 유지하는지도 너무 잘 알았다어떤 식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또 어떤 식으로 폭식을 하는지도 알았다그러나 정작 배가 고플 때가 언제인지는 알지 못했다더 심각한 문제는 배고픔이 정상적인 신체 반응이라는 사실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아무도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고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하더라도 배고픔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사실을 망각해 외면했을지 모른다.

내 몸은 나에게 적이었다내 몸은 둥실둥실한 원형에 가까웠다다리는 짧고 엉덩이는 펑퍼짐했다발목이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었다내 몸 중에서 유일하게 가늘고 곧은 게 있다면 그것은 머리카락뿐이었다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컬이 굵은 곱슬머리를 동경했다보름달 같은 얼굴에 두 눈은 가운데 몰려 있었고 눈썹은 아주 밋밋했다이렇듯 내 몸이 나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기 때문에 나는 내 몸이 내보내는 신호를 하나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12-14p [이모셔널 다이어트]

 


건강한 식습관에는 규칙이 있다. 그 규칙은 믿을 수 없이 간단하다.

- 배가 고프거나 먹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먹는다.

- 자신에게 만족을 줄 거라고 믿는 음식을 선택한다.

- 몸의 반으에 주의를 기울이며 즐겁게 의식적으로 먹는다.

- 배부르거나 만족스러우면 그만 먹는다.

 간단히 말해서, 연료가 필요하다거나 무척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는 몸의 신호들을 아는 것이다. 배고픔을 존중하며 몸이 원하는지 원치 않는지를 토대로 음식을 선택한다. 21p [가짜 식욕, 진짜 식욕]

 



 다이어트를 할 때 혹은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려고 할 때 포만감을 느끼는 법에 대해서는 중요시 여기지만 배고픔을 느끼는 법에 대해서는 소홀히 한다. 하지만 몸에서 나오는 진짜 식욕, 즉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느끼지도 못하면서 포만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

 그래서 이번 비우기모임 주제는 '배고픔'으로 정하고 5~6시간의 공복을 유지하고 오라고 한 것이지요.





그렇게 함께 배고픔을 느껴보는 연습을 통해서 우리가 얻은 것.


1.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느껴보았다. 특정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식탐이 아니라 위가 허하다는 느낌을 느껴봄.


2. 배가 고프면 안되는 것도, 큰일이 난 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껴보았다. 배고픔을 멀리하다보면 조금이라도 배가 고파지면 큰일 난다는 생각도 든다. 혈당이 떨어지면서 몸의 신호로도 나타나고 말이지. 하지만 혈당이 떨어지면 신체 내에서 정상적인 반응으로 혈당을 올려주기 때문에 조금 지나면 또 괜찮아진다. 그러니까 잠깐잠깐 혈당이 내려갈 때마다 먹을 것을 찾아 헤매지 말고 잠깐을 기다려봐도 좋다.


3. 배가 고플 때 꼭 많이 먹어야만 배가 고픈 게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 바나나를 넉넉하게 준비해가서 하나씩 더 드실 분 여쭤봤는데 하나로도 꽤 든든하다고 느끼셨다. 나 역시 그랬고. 이론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많이 먹어야만 포만감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같이 연습해봤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포만감이라는 신호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우선 배고픔이라는 신호를 느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번달에는 운동 동작의 자세를 잡아주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운동에 재미를 붙일 수 있을까 고민을 해서 선택한 방법이 노래에 맞춰서 운동하기 였음.


 나는 JYP 노래에 맞춰서 운동을 할 때 박자가 딱딱 맞더라구. 그래서 이날은 선미 솔로곡인 보름달에 맞춰서 두 가지 패턴의 운동을 같이 해봤다. 두 가지 패턴 모두 뛰거나 숨이 차거나 난이도가 높은 동작들이 아니었지만, 모든 동작을 하면서 하체를 계속 사용해주었기 때문에 다들 살짝 땀도 나고 만족하셨지요.



 역시 이야기와 운동모임을 따로 가지는 것보다 한 번 모였을 때 이야기 -> 운동으로 진행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이렇게 경험을 통해서 점점 더 좋은 비만자조그룹으로 키워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