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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주치의 같이건강/비우기 모임 후기

제8회 비우기모임 [다닥유현의 비만자조그룹 / 비만익명모임/ Obesity Anonymous OA]

제8회 비우기모임 [다닥유현의 비만자조그룹 / 비만익명모임/ Obesity Anonymous OA]




제8회 비우기모임 2014년 5월 17일. 

이번 달 비만자조그룹의 주제는 '폭식'

4월 모임과 마찬가지로 장소는 말죽거리 공원에서 진행을 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날씨는 좋았지만 문제는 모기였다. 이야기를 하는 중간중간 눈앞 입앞을 지나가서 계속 손을 휘저으면서 이야기를 하게되었고 다들 몇방씩 물렸다. 그래서 결국 자리를 이동했다.



 모기를 피해서 스타벅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인 다닥유현



 5월 비우기 모임의 주제는 폭식으로 잡았다.

 말죽거리공원에서 진행했던 1부(모기 덕에 1,2부로 나눠서 진행했지 ㅎ)에서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폭식을 하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제 어떤 식으로 얼마나 먹는지.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 앞이라면 망설여질 수 있는 이야기도 4-5인분 정도는 거뜬히 먹어치우는 '비만을 아는 우리끼리' 모인 것이라 조금은 더 편하게, 또 부정적인 시선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게 바로 자조그룹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누가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감하고 변해갈 수 있다는 거. - 물론 다닥유현, 내가 운동을 가르치고는 있지만 그거랑 생활방식을 이러저러하게 하라고 이야기하는 건 다르니까.

 

 나야 뭐 블로그에 적었던 사건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지. 성추행 당하고 폭식했던 것, 그리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나 폭식 직전까지 갔다가 멈춘 이야기. 다른 분들도 자신이 경험한 폭식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음식으로 폭식을 하는 지 역시 나를 폭식으로 이끄는 원인에 대해서 알게 해주니까 굉장히 중요하다. 무의식적으로 찾게되는 것, 음식을 무엇으로 여기는 지 같은 것도 찾아볼 수가 있지.




 이렇게 한풀이 속풀이만 하고 가면 다닥 유현과 함께하는 비우기 모임이 아니지요. 나는 언제나 마지막은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끝내는 것을 좋아하기에 비우기모임 주제를 폭식으로 잡았을 때부터 마무리는 '어떻게하면 폭식의 욕구를 이길 수 있을까'로 하기로 결정했었다.


 2부.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는 "폭식의 욕구를 이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폭식이라는 것, 폭식을 해야겠다고 음식을 입 안으로 처 넣어야 겠다는 그 어마어마한 욕구는 그렇게 오래가는 편이 아니다. 감정이 상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울컥!!! 하고 치밀어 올랐다가 그 순간을 넘기기만 하면 10분?정도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렇지만 한 번 시작을 하고 나면 - 폭식의 정의 자체에 "uncontrolled 조절할 수 없는"이 들어가듯이 - 정해놓은 양을 처먹지 않고서는, 배가 찢어질 때까지 자신을 멈출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폭식을 하다가 중간에 정신을 차리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 워낙에 힘드니까 - 폭식에 대한 욕구가 마구마구 치밀어오르는 순간, 그 순간을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떠올려봤다. 물론 책들에 나오는 것은 워낙 많지만, 실제로 자기가 해서 효과를 봤던 경우들을 나열해보는 것은 또 느낌이 다르니까. 그래서 다들 폭식을 안하고 지나친 경험이 있다면, 또 아직은 없지만 폭식 이외에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이 뭐가 있을까 같이 생각을 해봤지요.

 

 

뻔한 이야기지만, 길을 걷거나 산책을 한다.

 

음식이 있는 자리를 떠난다. 혹은 반대로 혼자 있을 때 주로 폭식을 한다면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나간다.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한다.

 

셀프 마사지를 한다.

 

좋아하는 향을 맡는다(향초를 켜거나, 로션을 바르거나, 향수를 뿌려보거나 음식 냄새는 아님 ㅋㅋ)

 

친구랑 통화를 한다

 

편지를 쓴다 (자신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고. 글을 쓰는 것도 집중해야 하는 행위라서 정신을 돌리기 좋음!)

 

- 개그 프로, 미드, 강연 등 동영상이나 만화책, 책 등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것을 찾아본다. (단, 음식을 옆에 대기 시켜놓고 틀지는 말기)

 

노래 듣기, 더 나아가 들으면서 따라 부르고 춤추기도 도움이 된다.

 

-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 찾아보기 -> 이게 진짜 괜찮을 것 같음 ㅋㅋㅋ 물론 완전 홀딱 집중해서 볼만큼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어야 겠지만 ㅎ

 

 

 

 이 정도로 모였다. 그리고 이 모임이 마치면서 숙제 겸 약속으로 다음 달까지 폭식의 유혹이 있을 때, 폭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온 머리와 몸을 사로잡을 때 딱 한 번이라도 위에 우리가 같이 이야기했던 방법들을 써보기. 하나라도 말이지.

 만일 효과가 없으면 하고서 폭식을 해도 좋으니까 속는 셈 치고 하나라도 해보기로 약속을 하고 모임을 마쳤다!




 아무래도 폭식이라는 다들 공감하고 힘들어할 만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유독 만족스러운 모임이었다. 특히 '비만자조그룹'이라는 특성 덕분에 다들 편안하게 마음 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모임은 '외모가 전부일까?'를 주제로 이야기 나누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 사이 폭식할 것 같으면 저 위에 같이 모아놓은 방법 최소한 하나는 시도해보고 폭식하기를 약속하고 말이지^^